[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권영세 주중대사도 대선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을 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7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권 대사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지난해 12월 10일, 정상회담 대화록 원본과 유사한 내용의 문건을 읽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녹취록에서 권 대사는 “내가 5년간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서 북한의 대변인이 돼서 더러운 역할을 해왔다”, “방콕델타아시아인가? 이게 실책이다. 나도 제국주의에 대해서 굉장히 나쁜 생각을 갖고 있다. 나쁜 생각을 반성도 안했는데…나쁜 생각을 갖고 있다”, “더욱 황당한 것은 NLL문제는 영토 문제가 아니고 그거는 말이 안되는 얘기다”, “누구는 뭐 헌법적인 분야라고 그러는데 절대 헌법적인 게 아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있다.
이 녹취록이 사실일 경우 권 대사는 노 전 대통령 대화록 원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 원문, 혹은 원문과 관련된 문건을 읽고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대선 지원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서 한 말이라며 대화록 원문과 대부분 일치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선 기간 동안 원문을 봤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민주당은 박근혜 대선 캠프 자체가 국정원으로부터 대화록을 받았고 이를 정치 공작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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