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지난달 경기 지표가 혼조세를 보였다.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경기 판단을 어렵게 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 전달보다는 0.4%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올해 1월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4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이는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가 부진한 가운데, 휴대폰 신모델 출시효과 축소 등으로 반도체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각각 증가해 광공업 생산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매판매 감소로 도소매업이 감소했으나 4.1 부동산 대책효과 등으로 부동산업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 증가했지만 전달보다는 0.7%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산업생산의 상당부분은 공공행정·건설업 감소에 기인한다"며 "공공행정·건설업 생산 감소는 부처개편으로 지연된 예산집행의 정상화,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확대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지난 4월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부진도 지속됐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2%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강수량 증가 등 기상여건 악화로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하고, 휴대폰 등 내구재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자는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증가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를 중심으로 증가해 전달보다 1.2% 늘었다. 석 달 만의 오름세다. 하지만 전년동월비로는 11.6% 감소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건축과 토목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4.3% 감소했다. 건설수주도 재개발·재건축주택, 사무실 등에서 수주가 줄어 전년동월대비 19.1%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상승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5월 산업활동 부진은 공공부문 일시요인에 따른 착시효과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4~5월 전체로 볼 때 전산업·서비스업 생산, 소비·건설투자 지표는 1분기 대비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로 봤을 때 현재 우리경제는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앞으로 미국 출구전략 영향 등 대내외 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발표된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기회복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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