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특수에 생산·소비 '반짝' 증가
생산, 자동차·반도체 덕에 넉 달만에 반등
소비, 하계 휴가·이른 추석으로 지출 늘어
투자, 전월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 전환
2024-09-30 14:24:42 2024-09-30 14:24:4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증가 영향으로 4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휴가철과 이른 추석 영향으로 소비 지출이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투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생산 1.2%·소비 1.7% '동반 상승'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습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 1.4% 증가한 이후, 5월(-0.8%),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지난해 8월 5.4%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인데요. 품목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7.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22.7%), 반도체(6.0%)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입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항목인 숙박·음식점(4.4%)과 도소매업(3.0%)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는데요. 평년 대비 적었던 강수량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습니다.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하계 휴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숙박·음식·여가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또 이른 추석으로 소비가 앞당겨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보다 9.2% 증가한 승용차 판매 역시 소비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설비투자 지난달보다 5.4% 감소
 
반면 지난 7월 10.2%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지난달 5.4%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전월 항공기 도입 관련 투자 증가분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인데요. 앞서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6%)감소에도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에서 크게 늘어 10.1% 증가한 바 있습니다.
 
내수 지표인 건설기성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토목(3.6%)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1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9.0% 줄었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24.3%) 및 공장·창고 등 건축(2.6%)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수입액 감소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과 재고순환지표 등 증가에도, 장단기금리차와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기재부는 "광공업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전산업에서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내수의 경우 서비스업 개선 흐름 속 소매판매도 반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건설업이 감소하며 내수 부문별 온도차가 있다"며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적학적 리스크와 같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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