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각국의 경제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나타낸 영향이다.
일본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했으나, 대형 제조업체 경기를 종합한 단칸지수 호조에 힘입어 결국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장중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반면 대만 증시는 지난 3거래일째 상승세를 마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日증시, 단칸지수 호재에 '상승'
◇일본 닛케이225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75.18엔(1.28%) 오른 1만3852.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전 거래일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경제지표 호조가 줄다리를 벌이며 장중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일본 증시는 오후장에서 전일 대비 1% 넘게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2분기 제조업 단칸지수는 4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마이너스(-)8과 사전 전망치 3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으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기도 하다.
대형 비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도 대폭 개선됐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단칸지수는 전분기보다 포인트 증가한 12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 흐름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99.57엔까지 상승하며 또 다시 100엔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엔저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수출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소니(2.74%), 후지필름(2.20%) 등 기술주와 닛산(1.29%), 도요타(1.34%) 등 자동차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 밖에 미쓰비시UFJ파이낸셜(3.43%),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64%), 노무라홀딩스(2.87%) 등 금융주도 강세를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야마다 이치로 후코쿠생명 투자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엔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한 일본 주식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며 "이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中증시,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강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6.03포인트(0.81%) 상승한 1995.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오전 장에서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장 후반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HSBC가 집계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48.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선을 하회했다. 이는 전달의 49.2와 시장 예상치 48.3도 모두 밑돈 수치다.
이와 더불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제조업PMI도 전달의 50.8에서 소폭 후퇴한 50.1을 기록해 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자금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이날 장 후반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중국 은행 간 거래되는 7일물 환매조건부 채권(RP) 금리는 전일 대비 0.74%포인트 하락한 5.42%를 기록해 지난달 6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증시가 6월 한달 동안 전달대비 14%나 하락한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국전전력개발(2.63%), 장강전력(0.61%), 화능국제전력(0.56%) 등 유틸리티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내몽고보토철강(-1.95%), 보산철강(-0.76%), 우한철강(-0.45%) 등 철강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만 '하락'..홍콩은 휴장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26.21포인트(0.33%) 하락한 803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대만 증시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소식에 차이나스틸(-2.24%),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4.22%), 퉁호스틸(-2.20%) 등 철강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푸본파이낸셜(-0.25%), 캐세이파이낸셜(-0.61%), 시노팩파이낸셜홀딩스(-0.35%) 등 금융주도 부진했던 반면 난야테크놀로지(5.46%), 윈본드일렉트로닉스(4.13%), 모젤바이텔릭(6.89%) 등 반도체주는 급등했다.
홍콩항셍지수는 '홍콩 특별행정자치구 수립일'을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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