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탈 아시아' 러쉬..성공 가능성은
2013-07-02 18:22:01 2013-07-02 18:41:5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아시아 탈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하 상태인 내수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국내업체들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매출처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화장품시장의 해외 매출규모가 급성장한것은 사실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만 편중돼 있는 구도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시장 전체 해외매출 가운데 중국이 22%를 차지한데 이어 일본 17%, 홍콩 15%로 절반 이상이 아시아 3국에서만 한정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진입한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각 업체들마다 새로운 해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작업을 분주하게 진행하고 있다" 며 "아시아 시장에 워낙 많은 해외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보니 추가적인 성장에 있어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시점" 이라고 말했다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유럽' · '인도네시아'
 
현재 '탈 아시아' 를 외치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유럽'과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내 화장품업체 뿐 아니라 세계 굴지의 화장품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한 시장규모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세계 4위 인구대국, 지리적인 이점 등의 이유로 아세안시장 최적의 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이미 '더페이스샵' 매장 50여개 내외를 운영중에 있고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지난 3월 '라네즈' 매장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오픈했다.
 
코스맥스(044820) 역시 올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공장을 오픈하는 등 인도네시아 진출대열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최근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점차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는 추세" 라며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시장으로 향후 해외 업체들간의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선진시장으로 분류된 유럽시장까지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도 눈에 띈다.
 
스킨79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고, 미샤도 이번달 체코 브르노에 1호점을 오픈했다.
 
◇미샤는 지난 25일 체코 브르노(Brno)에 1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제공=미샤)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스페인, 체코 등 주변국부터 공략해 토대를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샤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아시아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은 분명히 있을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유럽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러시아에서도 매출이 늘고있고 체코에 이어 다른 유럽국가 진출을 모색중인 가운데 M&A 방식도 고려중인 단계"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현지 시장분위기를 파악하면서 경헝과 노하우를 쌓는 초기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 며 "최종적으로는 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 , 영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 라고 말했다.
 
◇ "아직은 갈 길 멀어..상당한 시간 걸릴 것"
 
'화장품업체 경쟁력=해외 수익창출 능력' 이 공식화면서 아시아를 넘은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대한 우려의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 경쟁구도 심화 등으로 성급하게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아직까지 업계에서는 유럽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 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시장과는 다른 문화적 차이,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화장품산업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업체나 국가의 이미지에 따라 소비자의 선호도가 좌우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유럽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들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진출에 나선 후발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부분 의문을 품고있는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럽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고 진출 초기에 엄청난 마케팅비용이 투자돼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큰 것이 사실" 이라며 "유럽은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닌만큼 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긴호흡으로 꾸준한 공략이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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