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장기고객 우대정책 경쟁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번호이동으로 서로의 고객을 뺏는 경쟁에서 벗어나 기존 고객에 혜택을 더 주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 보조금 냉각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번호이동이 잠잠한 추세에 맞춰 기존 가입자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번호이동 건수가 3.7% 감소했다.
이에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데이터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혜택이 프로모션 형태로 한시적으로 제공되고 있고, 일부 정책은 혜택이 미미한 수준으로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KT, 2배 포인트·2배 할인혜택..SKT, 멤버십 리필 제공
KT(030200)는 그동안 기존고객에게 기기변경시 보유한 올레클럽 멤버십인 별포인트를 사용해 단말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정도의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7월부터는 멤버십 별포인트를 2배 더 주고 2배 할인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장기고객은 올레클럽 고객 등급과 휴대폰 사용기간에 따라 별을 기존보다 최대 2배로 총 10만개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10월31일까지 매주 수요일인 '올레클럽 2배! 데이'에는 아웃백스테이크, 미스터피자, 카페베네, 뚜레쥬르, 제시카키친 등을 이용할 때 기존 할인 혜택보다 2배 커진 더블할
인 혜택을 적용해 이용할 수 있다.
가입기간이 2/3/4년이 지난 고객이 멤버십 한도 소진시, 멤버십 한도2/3/4만 점이 익월 첫주 금요일에 자동 충전된다.
리필된 한도는 기존 한도와 동일하게 해당 년도 말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SKT '데이터 리필' 제공..KT, 데이터 2배 더 줘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장기고객 우대 정책인 '평생고객·무한혜택'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2년 이상 장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제공 데이터량 100%를 무료로 리필해준다.
'데이터 리필하기'는 가입기간이 2/3/4년 이상인 고객은 누구나 기본제공 데이터량의 100%(또는 음성 20%) 리필 쿠폰을 매년 4/5/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가입기간이 2년이 된 LTE 62요금제(또는 T끼리 65요금제)고객은 월 기본 데이터 5GB를 모두 소진한 이후에 리필하면 데이터 5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입기간이 길수록 리필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된다.
KT는 신규고객과 기존고객 모두에게 한시적으로 데이터 2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와 '모두다올레 요금제(LTE/3G)' 이용 고객이 대상이다.
단 이 서비스는 오는 10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되고, 무제한 요금제 고객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혜택을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하게 될경우 프로모션이 끝났을때 이용자 패턴을 줄이기 어려워 소비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에는 류현진 선수가 1승을 거둘 때마다 데이터 1GB씩 제공하고, 6월에는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는 LTE핵심 서비스 사용자들에 3GB의 LTE 데이터를 추가해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관련 프로모션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곧 데이터 혜택이 강화된 7월 프로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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