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경영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패션사업에 대한 엇갈린 전략을 내놓고 있어 향후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일부 업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패션사업부에 대한 축소를 검토하는가 하면 오히려 일각에서는 주력사업이 아닌 패션사업부를 확대 재편하는 등 대비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각 사업 파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면서 특히 패션부문을 두고 각 업체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부진과 SPA 역풍으로 업계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해외 진출 매장도 접고 있는 형국" 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패션사업 개편 수순에 들어가면서 결국 14년여만에 캐주얼 브랜드 '후부' 를 접는다고 밝혔고 추가적으로 일부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쟁력 강화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전자재료 부분의 선전을 패션사업 부진이 갉아먹자 전자재료 사업쪽으로 점차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이랜드 역시 '후아유' 나 '로엠' 등 기존 올드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축소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밖에도 많은 기업들은 패션부분에 대한 신규투자를 축소하거나 그 동안 확장해온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효율 체제로 재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네트웍스(001740) 패션사업의 나홀로 순풍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력사업의 부진을 패션 파트가 메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국내에서 '타미힐피거', 'DKNY' 등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한 상태다. 자사 브랜드 '오즈세컨' 의 경우 현재 중국을 포함, 10개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로 특히 중국에서는 매년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명품브랜드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무려 매출규모가 55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 패션 잡화 브랜드 '루즈앤라운지' 를 출시한데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인 해외진출도 구상중이다. 업계에서도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은 그야마로 '알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주력사업인 자원개발 부문 등의 부진을 패션사업이 만회해주면서 향후전체적인 사업구도에서 패션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오즈세컨이 예상보다 빠르게 조기 안정화에 접어들어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의 역량강화와 함께 공격적인 해외 진출 등으로 패션사업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내수소비 부진, SPA 역풍을 맞은 패션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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