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한판 겨루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월요일인 19일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한 뒤 취임식이 열리는 20일부터 문을 연다.
오바마가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키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기를 바라는 기대는 크지만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다시 고개를 든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는 증시에서 오바마 환영 파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비롯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이 일제히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씨티그룹은 작년 4.4분기에 82억9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하면서 회사를 분할하는 구조개편을 하기로 했고 BOA도 4분기에 17억9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메릴린치 인수에 따른 부실 확대로 200억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기로 하면서 금융 불안 심리를 고조시켰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 중 50여개가 실적을 내놓는 등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IBM과 존슨 앤드 존슨,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GE), 구글, 애플 등 굵직한 기업들이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면서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걱정을 키우고 있다.
S&P 500 소속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20.2% 감소했을 것으로 톰슨파이낸셜은 예측하고 있어 1주일 전의 15.1% 감소 전망보다 더 나빠졌다.
해리스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잭 앨빈은 마켓워치에 "기업 실적은 형편없고 전망도 어둡다"면서 금융부문의 경우 앞으로도 더 많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나쁘겠지만 이런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내셔널 펜인베스터스 트러스트의 테리 모리스 선임 부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나쁜 소식들이 이미 충분히 나왔다며 시장이 악재를 이겨내고 앞날을 보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12월 주택 착공과 건축허가 건수 등이 22일 발표되는 등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원인이 된 주택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간 실업급여청구 건수도 22일 발표돼 고용시장이 얼마나 타격을 받고 있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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