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안철수가 정치개혁에 온몸 던져 주길"
"국정원은 이미 말기 암 증세..해체해야"
2013-07-07 17:47:27 2013-07-07 17:50:0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심상정(사진) 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노동 중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안 의원의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선 "현재 상황에선 특별한 의미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의원이 추구하는 가치 중) 노동권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라며 "진보정치가 마중나갈 수 있는 범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안 의원이 '스텝 바이 스텝'하겠다고 했는데, 어느 방향으로 스텝이 갈지는 좀 봐야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어 안 의원이 지난 5일 대전 '내일' 심포지엄에서 "정치주도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안 의원처럼 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 없다. 제도화된 권력은 아직 미미하지만 국민들이 충분한 정치적 권력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안 의원에게 준 그 권력은 새 정치를 하라고 주신 것이기 때문에 정치개혁에 온몸 던지라고 주신 그런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향으로 스텝이 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내세운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동안 정치인들이 이야기한 진보적 자유주의는 사실 실체가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정치적 주소가 불분명한 중도를 표방할 때 많이 사용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편하게 얘기하면 정치적 자유주의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자유주의도 중요하다는 얘긴데,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 된 상황에서 진보적 자유주의가 특별한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국정원에 대해선 "정권안보를 위해 정치공작에 개입했다는 점에서 이미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권위는 사라졌다. 이미 말기 암 증세"라고 평가하며, "권위를 완전히 실추한 국정원은 해체되고 해외정보처로 새롭게 국가정보기관을 세워야 된다는 것이 저와 저희 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 대상에 대해선 "적극적인 선거연대를 모색할 생각"이라며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연대는 세력과 개인을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해나간다는 원칙이 있다"고 여러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아울러 '사민당'으로의 당명 개정에 대해 당내 이견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진보정당으로서 보다 분명한 비전과 기치를 들고 이제는 건강하고 대중적인 진보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국민 다수의 바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깊게 성찰하되 진보정당이 추구해왔던 가치나 성과들을 확고히 가져가며 좀 더 진보의 역할을 분명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로 가지고 가달라는 게 다수의 뜻으로 보고 있다"고 당명 변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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