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어닝시즌 개막..금융주 뜨고 기술주 진다
2분기 실적 전망 어두워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 지가 관건
2013-07-08 16:48:04 2013-07-08 18:43:49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이번주부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2분기(4~6월)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한동안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쏠려있었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기업들의 실적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이번 실적시즌의 전반적인 결과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주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기업 실적 '먹구름'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스스로 2분기 실적 부진을 점치면서 전체적인 전망이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P500 기업 중 85%는 2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존 버터스 팩셋리서치시스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2분기 전체 실적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전망은 지난 몇 개월에 걸쳐 점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S&P500 기업들의 이번 2분기 총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4월 초 전망치인 3.9%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그러나 금융주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전체 기업들의 총 순익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져 2013년 전체 실적을 비롯해 다음해 어닝시즌 전망은 낙관적이다.
 
올해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4월 초 전망됐던 6.8% 증가보다는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의 실적을 합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하반기 실적은 9.4%, 2014년 실적은 11.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판 마리온 내셔날뱅크파이낸셜 스트레지스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려면 올해 3, 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급격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문여는 '알코아' 실적에 촉각..금융주 선전 예상
 
미국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은 8일 발표된다. 알코아의 실적이 부정적으로 전망되면서 전체적인 실적 변동의 방향이 하향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제조업종 실적 전망의 바로미터격인 알코아의 2분기 순이익은 주당 0.0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은 0.2% 감소한 59억5000만달러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알루미늄 생산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2분기 동안 약 10% 하락했다.
 
기술주 역시 부진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주들의 순이익은 지난 1분기 3.8%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8.7% 감소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마이너스(-)3.1%로 전망됐던 것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결과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지 않은 부문은 PC생산업종이다. 컴퓨터나 사무설비를 생산하는 종목들의 2분기 실적은 1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밖의 반도체나 전자업종 전망도 부정적이다.
 
반면, 이번 시즌에서는 금융주의 실적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에는 금융주가 S&P500 지수를 뒷받침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주요 지수들을 상승세로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금융주들의 총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에는 수 분기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다가 7.7% 증가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분기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투자운용사들의 순이익이 39.6%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 증시에 모멘텀 될까
 
2분기 어닝시즌은 투자자들에게 기대보단 실망감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세금인상이나 긴축재정 등 기업들이 직면한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면 실적 전망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초라한 성적표 공개는 향후 몇 달 동안 증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채권수익률이 급등할 뿐 아니라 연준의 장기적인 기준금리 통제도 약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론 노든트러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가 대단한 어닝시즌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반기"라고 강조했다.
 
레그 메이슨 글로벌어셋얼로케이션 애널리스트도 "기업실적이 크게 좋아지면 깜짝 놀라겠지만 좋아질리 없을 것"이라며, "주가도 당연히 크게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만큼 낮아진 눈높이에 따른 어닝서프라이즈 효과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실적 예상치가 많이 낮아진 만큼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은 이날 알코아를 시작으로 10일에는 염브랜드와 셰브론이, 12일에는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가 각각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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