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개성공동취재단·정경진기자] 남북은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당국간 실무회담 초반부터 핵심 의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1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남과북이 합의를 하고 준수를 하는 게 신뢰의 하나의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오늘 그런 협력 속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자재 상황이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는 남측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북측의 해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 공단 재가동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 단장은 이날 서울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앞서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는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북측의 책임있는 해명과 대책이 없다면 공단 재가동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운영중단 사태 98일만에 공개된 개성공단은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공단 내 신호등도 꺼져 있는 등 오랫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통일부 개성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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