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달러 강세 완화 및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1130원선 밑에서는 적극적인 숏플레이가 제한되면서 하방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연방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8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297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9.4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6엔에 하락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연설을 통해 연준이 목표한 경제지표 개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분간 경기확장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6.5%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기준금리를 바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절반은 올해 연말에는 자산매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다수의 위원들은 내년까지 자산매입을 유지해야 한다며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소수의 위원들만이 양적완화를 당장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버냉키 의장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으나 미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를 크게 꺾지 못할 것으로 보여 환율은 하방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선박 수주 뉴스도 잇따르고 있어 이들 관련한 물량 부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 미달러의 반락 분위기와 네고 등으로 추가 하락 시도 예상되지만 1130원 밑에서의 숏플레이는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금일 금통위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미·중 경제전략대화에 따른 위안화 고시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여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9~113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전일 네고물량과 함께 하락을 이끌었던 추가 롱스탑 물량에 하락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다만 포지션 청산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향후 달러 상승 재료에 더 민감할 수 있어 적극적인 숏플레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일 금통위와 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1124원선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4~113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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