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 "충돌 당시 '관제탑 경고' 없었다"
사고기 조종사 "충돌 직전 강한 불빛에 눈이 안보여"
2013-07-11 10:21:21 2013-07-11 10:24:22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아시아나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방파제에 충돌할 당시 관제탑의 사전 경고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시 관제사들이 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새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데보라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방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 당시 공항 관제사가 조종사들에게 충돌과 관련한 경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당시 음성 녹음 자료 등을 토대로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보라 허스먼 미 NTSB 위원장이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NTSB 트위터 캡쳐)
 
또한 미 NTSB와 사고기 조종사와의 면담에서 이정민·이강국 기장이 방파제 충돌 34초 전에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안보이는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들은 착륙 직전 500피트 상공에 도달했을 때 지상에서 비춘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안보이는 상황이었다"며 "현재로서는 그 불빛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으며, 계속 조사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원인모를 불빛이 비쳤다는 500피트는 너무 낮은 고도와 느린 속도라는 사실을 조종사들이 인지한 시점의 사고기 고도며, 34초 뒤 활주로와 충돌했다.
 
특히 최근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오토 스로틀' 작동 여부에 대해서 허스먼 위원장은 "작동 위치에 있었는데 그 기능을 하지 않은 점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며 "이 부분은 계속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스먼 위원장은 "이번 충돌사고와 관련해 여러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러 사실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미 NTSB는 사고 당시 승객 탈출이 지체된 사실도 새롭게 공개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항공기 비상사태 때 90초 이내에 승객 전원을 탈출시켜야 하지만 기장은 승무원들에게 즉각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며 "약 90초가 지난뒤 2번 탑승구에 있던 승무원이 동체 외부 중간쯤에 치솟는 불길을 창문을 통해 목격하고 이를 조종실에 보고된 뒤에야 탈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당시 승무원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충돌 당시 떨어져 나간 동체 꼬리 부분을 통해 밖으로 튕겨나간 승무원은 당초 알려진 2명이 아닌 3명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공개됐다. 현재 NTSB는 이들 3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상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