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한 가운데 10원 넘게 급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128.0원 출발해 13.7원 내린 1122.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함에 따라 미 출구전략 우려감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 달성이 위협받는 수준까지 간다면 정책 변화를 미룰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상당부분 완화됐다.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에도 불구하고 전일에 이어 은행권의 롱스탑(손절 매도)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활발하게 유입된 점도 환율 급락을 이끌었다.
버냉키 효과에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넘게 올라 1870원선을 회복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2770억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하락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이날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으로 7.8원 내린 1128.0원 출발해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약화되고 은행권의 롱스탑 물량이 유입되면서 장초반 1124원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저점 결제수요 물량이 유입되면서 낙폭이 제한된 후 수급공방이 이어지면서 1126원선을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하락 압력이 거세져 낙폭을 확대한 끝에 결국 13.7원 내린 1122.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고용지표 개선을 강조한 만큼 금일 밤 발표될 미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이 상당기간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고용지표 결과가 호조를 보인다면 관련 조기 출구전략 우려감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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