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박정희 전 대통령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 발언을 문제삼고 국회를 정지시킨 동안 NLL논란을 책임을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게 떠넘겼다.
12일 열린 새누리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반성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민주당 내 친노세력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NLL 관련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정 최고위원은 “본인이 모셨던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듯 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드리고, 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르게 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기는커녕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이 아닌가”라며 NLL 논란이 커진 이유는 문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의원의 정치공학적 목적이 있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그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시간이 흐른 뒤에 국민적 심판에 다시 한번 직면해 영원히 재기하지 못하는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공격했다.
NLL 논란은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원의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열람한 후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6월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요구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이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국정원이 국가기밀인 대화록 전문을 공개하면서 새누리당을 지원했다.
새누리당은 NLL논란을 다시 키우려고 했지만, 국민 과반수 이상이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은 없었다고 판정하면서 새누리당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NLL논란의 종지부를 찍자며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원본을 열람할 예정이다. 열람위원들은 이날 기록원을 찾아 필요한 기록들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국회 일정 불참을 선언해, 열람위원들의 기록원 방문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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