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로 예정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에 관망세가 짙어졌다.
다만 오전 장에서 약세를 지속했던 일본 증시는 장 막판 반등해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日증시, 버냉키 발언 앞두고 '엎치락뒤치락'..막판 강세 전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5.92엔(0.11%) 상승한 1만4615.04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버냉키 발언을 앞둔 경계감에 장중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나흘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이날 엔화 강세 기조는 시장에 부담이 됐다. 오후 3시5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8% 하락한 99.38엔을 기록하고 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 스트래지스트는 "시장은 버냉키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지수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촉매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닌텐도(6.45%), 파나소닉(2.68%) 등 기술주와 신일본제철(1.00%), JFE홀딩스(0.75%) 등 철강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NTT도코모(-0.96%), KDDI(-0.96%) 등 통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미쓰비시모터스는 16년만에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보도에 11% 넘게 급등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 할 것으로 전해진 전자업체 NEC는 4.8% 상승했다.
◇中증시, 사흘만에 '약세전환'..장중 리커창 발언 등에 갈팡질팡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0.80포인트(1.01%) 하락한 2044.92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도 장중 혼조 양상을 보이다 결국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경제진단회의에서 구조 개혁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경제 변동성을 방지하겠다고 밝힌 리커창 중국 총리 발언에 투자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의 큰 변동을 막을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실업률, 물가 등을 모두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준 센트럴차이나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정부가 하반기 추가 성장 둔화를 막을 수 있을지 여부와 관련해 투자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에 이날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12%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같은 달 중국 경기선행지수도 전달보다 1% 오른 263.8을 기록했다. 이는 0.3% 오름세를 나타냈던 직전월에 비해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강회자동차(-3.53%), 상해자동차(-1.37%) 등 자동차주와 중신증권(-2.92%), 초상은행(-1.98%), 화하은행(-1.59%) 등 금융주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만 '하락' vs 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16포인트(0.01%) 내린 8258.95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반도체주인 윈본드일렉트로닉스(-2.06%), 모젤바이텔릭(-2.34%), UMC(-4.3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캐세이파이낸셜홀딩(2.18%),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1.21%) 등 금융주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오후 4시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에 비해 40.92포인트(0.19%) 오른 2만1353.30에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차이나모바일(0.68%), 차이나유니콤(0.56%) 등 통신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홍기부동산개발(-0.10%), 항기부동산개발(-0.10%), 항륭부동산(-0.60%) 등 부동산주와 동아은행(-0.18%), 중국은행홍콩(-0.20%) 등 은행주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