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조사 마치고 귀가
2013-07-17 22:16:35 2013-07-17 22:19:40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200억원대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장 회장은 17일 오후 9시25분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섰다. 장 회장은 '배임 혐의·횡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부탁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에 탑승했다.
 
이에 한국일보 노조 측은 "신문 이렇게 만들거냐"는 고함과 함께 "취재진에게 한 마디 하고 가라"며 장 회장의 차를 막아섰다.
 
그러자 한국일보 비노조 인원들은 장 회장 차량의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노조원들과 충돌했고, 7분여간의 대치시간 끝에 장 회장의 차량은 청사를 빠져나갔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5부(부장 권순범)는 이날 장 회장을 상대로 한국일보 소유의 사옥을 매각 한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게 된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추궁했다.
 
검찰과 한국일보 노조 등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002년 경영난 타개를 위해 900억원에 한국일보 중학동 사옥을 매각한 뒤 이 부지에 들어설 새 건물 상층부 6만6000여㎡(2000평)을 140억원에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받았다.
 
하지만 장 회장은 채권단과 약속한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이행할 자금이 부족하자, 건물주였던 한일건설로부터 200억원을 빌리는 대신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장 회장의 청구권 포기로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장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장 회장 측은 노조의 고발 이후 편집국장 등 간부 교체인사를 단행하고, 편집국 폐쇄와 기사작성 프로그램 계정 차단 등 직장 폐쇄를 단행해 노조와 대치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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