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포기 관련 자료를 파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게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명균 전 비서관이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대화록을 파기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윤 부대표는 “조명균 비서관이 2013년 1월, 2월에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정문헌, 이철우 의원을 NLL발언에 대해 조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며 “진술에 의하면 (노 전 대통령의 NLL파기 지시는) 거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조 전 비서관이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화록 삭제를 지시받았고, 직접 삭제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노무현재단을 통해 “국정원의 협조를 받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작성, 노 대통령에게 이지원으로 보고했으며 이후 노 대통령으로부터 이지원 보고서를 폐기하라는 어떠한 지시도 받은 바 없고 검찰에서 그런 내용의 진술을 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 부대표는 이런 조 전 비서관의 해명을 재반박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윤 부대표는 참여정부에서 폐기한 자료가 더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부대표는 "새누리당 열람위원들, 지도부 입장에서 대화록 외 NLL 관련 회의 자료들이 파기됐다는 심증을 갖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찾고자 하는 회의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전 준비문건 중 NLL에 대한 격론이 있었던 날짜의 회의록이 검색되지 없었다"며 참여정부가 NLL포기와 관련된 회의 자료는 파기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윤상현 새누리당 수석 부대표(사진=김현우 기자)
윤 부대표는 문재인 의원이 대화록 실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의원은 열람 가능한 기록물을 모두 보면 진실이 드러난다고 말했지만 진실은 노무현 정부에 의해서 사라졌고 폐기돼 버렸다”며 “문 의원의 6월30일 성명서 한 부분을 인용하면 당리당략이나 눈앞의 작은 이익을 넘어서 (문 의원이) 상식적 판단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문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판단은 둘 뿐이라고 규정했다.
윤 수석은 “만약에 (대화록 폐기를) 몰랐다면 당연히 문건을 보낸 장본인으로서 국가 기록원에 책임을 추궁하고 검찰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 미리 알았다면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해 석고대죄를 하고 성명서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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