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부속자료 '신경전'..與 "논란 증폭" · 野 "진실 은폐"
2013-07-23 15:58:23 2013-07-23 16:01:3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여야는 국가 기록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화록이 없다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다른 자료들을 열람할 지를 놓고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화록이 기록원에 없는 것과 관계없이 국회에 제출된 2007 남북정상회담 부속자료를 열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화록 원본이 없는 상태에서 부속자료를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반대했다.
 
민주당 열람위원들은 23일 부속 자료를 단독 열람하려고 했지만, 운영위원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열람위원단장인 황진하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단독 열람 시도를 대화록 유실 물타기, 합의 파기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자료열람 문제는 추후 양당 수석과 양당 열람위원단장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단독열람을 시도하는 것은 반의회적인 폭거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 민주당은 정치권 일각에서 사초폐기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가기록원 자료요구안 1항인 대화록 열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항 부속자료 열람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대변인은 “대화록 없이 부속서류만 확인하는 것은 논란만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부속서류 확인을 거부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확해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열람위원단장인 우윤근 의원은 “자료열람요구는 국회의원 3분의 2 요구에 의한 것이므로 적법•적정하다”며 “의결된 주문안을 보면 1항에 대화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2항에 사전사후 관련문건을 보도록 했다. 1항이 없다고 2항을 보지 말라는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민수 의원은 “열람위원 10명이 국회에 와있는 목록을 지난주 확인했다. 확인 전에 열람을 거부하는 의사표시가 있었다면 설득력이 있지만 목록확인 후 거부하는 것은 목록만 봐도 새누리당의 NLL포기 발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독 열람을 막은 새누리당에 항의하는 민주당 열람위원들(사진=김현우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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