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코스닥 지수가 540선을 회복했지만 아직 추세 상승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IT부품주 열풍도 꺾인지 오래다.
증권가는 다음달까지 어닝 시즌을 지나는 코스닥 스몰캡 시장에서 이제는 IT부품주가 아닌,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코스닥 지수가 4.87% 하락하는 동안 IT부품업종지수는 14.41%까지 떨어졌다.
연초 이후 IT부품주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고공 행진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 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IT부품주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상반기까지 IT주가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가 판매량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약해지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IT에 목매달았던 코스닥 IT부품주도 함께 다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승승장구했던 IT부품주가 단기간에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다음달까지도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이나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최근에 코스닥 스몰캡 테마가 워낙 빠르게 바뀌어서 단기로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1분기 실적이 괜찮게 나왔거나 2분기 실적이 잘 나올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화학·섬유업종과 제약주, 전자결제주 등이 거론됐다. 화학·섬유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데 따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스몰캡 종목으로는
코오롱머티리얼(144620)이 추천됐다.
제약주와 전자결제주의 실적도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는 약가 인하 영향력에서 벗어나면서 실적이 괜찮게 나올 것 같다"며 "전자결제주의 경우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증가한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 당장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시장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종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에 2차전지 수혜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다음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LED주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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