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대리점 정책 대대적 개선
대리점협의회와 상생협약 체결
2013-07-30 14:31:57 2013-07-30 17:12:5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일부 대리점과 불공정행위로 갈등을 빚었던 CJ제일제당(097950)이 대리점 정책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본사와 대리점협의회는 30일 오전 국회 이학영 의원실에서 상생협약식을 개최하고 '대리점 동반성장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김태준 부사장, 식품영업본부장 천영훈 상무, 상온 CJ판매 조운주 사장, 저온 중부신선시스템 신현진 사장, 민주당 이학영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세부 추진계획을 보면 현재 18개 대리점이 참여하던 본사와 대리점의 협의기구인 상생협의체를 24개 이상의 대리점으로 확대한다.
 
또한 7개 지역별 상생협의체를 신설해 지역 상생협의체 대표가 전국 상생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도록 했다.
 
상온대리점 반품 정책에 관해서는 현재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수거했던 것에서 유통기한이 45~60일 남은 제품을 반품 후 선별해 푸드뱅크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저온대리점에 대해서는 성과 연동 없이 장려금을 매입액 대비 4%의 반품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리점이 해당 영업지역에서 본사에 우선해 거래점과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고 대리점의 판매 실적과 연동된 본사의 상품 공급가격의 차별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식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학영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CJ제일제당 책임의원은 이번 상생협약안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CJ제일제당의 불공정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후 바로 사측과 대리점협의회의 협의가 시작됐고 45일 만에 물리적 충돌 없이 합의를 이뤄냈다"며 "협약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한 이행으로, 민주당은 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부사장은 "당사의 상생 의지와 제도에도 일부 불합리한 관행과 정책이 있었다는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상생협약식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대리점과 당사의 건전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현진 사장은 "본사 측에서 대리점의 의견을 들어주고 동반성장을 파트너로 인정해줘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우리와 같은 사례가 없이 웃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원식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남양유업에 이어 오늘 CJ제일제당까지 협약을 체결하면서 그동안 불공정에서 상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어려운 사람의 눈물을 닦아줘야 을도 살고 갑도 사는 진정한 상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양측의 중재에 나섰던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도 이번 상생협약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협약안의 성실한 이행 여부를 지속해서 감시할 것"이라며 "또 장려금을 이용한 판매목표 강제나 대리점의 집단교섭권 보장 문제는 개별 회사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대리점에 관한 입법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태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이 '대리점 동반성장 추진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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