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이 31일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파행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는 장외투쟁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가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은 국회 내에서 비상대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은 이후 행동방침을 지도부에 위임했다"면서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비상대기를 할 것이고, 지도부의 방침에 맞춰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의총 마무리발언에서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장 거리로 나가야 된다는 의견과 원내에서의 협상을 통해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향후 행보는 국조특위 여야 간사 간 회동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7~8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를 위임 받은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좀처럼 접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출석 일주일 전 증인과 참고인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여야가 이날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국조 일정은 어그러지게 된다. 8월15일 종료일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자칫 '반쪽국조'가 되는 것이다.
여야 간사는 증인채택에 있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출석을 보장하는 문제에 있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권선동 의원(사진)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증인채택은 물론 출석까지도 확약해야 한다는 요구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국회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다"며 두 사람이 출석도 안 했는데 동행명령장 발부를 약속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정청래 의원은 "국민들은 당연히 청문회장에 출석해서 증언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두 사람이 안 나오면 저희들은 대국민 사기극에 동조한 같은 공범이 될 뿐"이라면서 "이런 청문회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따라서 실질적 문서 보장, 강제 동행명령, 불출석 했을시 여야 합의해서 고발하겠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에서 공공연하게 '재판 중인데 원세훈, 김용판이 나오겠느냐, 안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핵심 증인들에게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원세훈, 김용판에 대한 증인채택 및 출석 담보에 여야가 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이 국조판이 엎어지는 사태도 감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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