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이준기·김소연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조민기와 이준기, 김소연이 최근 경기도 분당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김종학 PD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세 사람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컨벤션헤리츠 호텔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김종학 PD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뗀 조민기는 "분명 좋아지려는 과정 중 하나일 거다. 최근 쪽대본 금지방안 나온다고 하는데"라며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한류라는 문화 흐름이 '한류 만듭시다'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이야기를 열심히 만들다 보니까 외국사람들이 즐겁게 보는 거다. 요즘에는 한류를 위한 상품을 만들다보니까, 마진을 많이 남기려고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김 PD의 죽음도 욕심 때문에 벌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민기는 "본질적인 것에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외국사람들이 우리 작품을 보려고 한국어를 배우고 하는 좋은 영향 같은 것"이라며 "요즘 한류가 죽어간다고 하는데 한류를 위한 상품을 만들어서 한류가 죽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소연은 "나는 '모래시계'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한류가 콘텐츠 경쟁을 악화시킨 것 같다. 배우들 경쟁도 심화됐고, 그래서 몸값 문제도 나오는 것 같다. 본질을 다른데 두고 있어 정작 중요한 스태프들의 처우개선같은 부분은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고인의 사건을 계기로 모두 고민을 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BS '모래시계', MBC '여명의 눈동자' 등을 연출한 거장 김종학 PD는 지난달 25일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돼, 소송을 진행해왔다.
이날 발견된 고인의 유서에는 드라마에 제작에 대한 잘못된 관행에 대한 억울함이 담겨 있어, 많은 배우들과 드라마 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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