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7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대 오른데다 對중국·미국·유럽연합(EU)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고 7월에도 2%대 증가한 것은 하반기 수출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7월 수출입 동향'를 보면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458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올랐고, 수입도 431억27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7월 무역수지는 27억1300만달러를 기록해 18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었다.
◇무역수지 추이(단위: 억달러)(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7월 수출이 오른 것은 對중국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도 선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중국(14.5%), 미국(8.5%), EU(8.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對EU 수출은 지난달 13.0%가 증가한 이후 두 달 연속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엔低 장기화에 따라 對일본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양새고, 對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출도 5.4% 줄었다. 아세안에 대한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과 철강 등에서 단가인하와 공급과잉 효과 겹치며 전년에 비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27.3%)가 가장 높았고, ▲반도체(21.8%) ▲선박(19.3%) ▲석유화학(7.8%) ▲가전제품(5.1%) 등 순이었다.
특히 선박 수출은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된 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마이너스였던 가전제품도 올해는 스마트TV와 3D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출 증가와 발광다이오드(LED) 수요 확대 덕분에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자동차(-3.3%)를 비롯 ▲섬유류(-5.4%) ▲석유제품(-7.6%) ▲컴퓨터(-9.7%) ▲일반기계(-11.7%) ▲액정표시장치(LCD)(-13.5%) ▲철강(-19.4%) 등은 감소했다.
섬유류와 컴퓨터는 지난해 각각 2%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EU 재정위기와 중국 성장 둔화, 중남미 시장 축소 등의 여파로 수출이 준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줄었지만 소비재 수입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단가하락 등으로 가스(-13.1%)와 철강수입(-5.2%)은 줄었으나, 원유(6.0%)와 석유제품(33.8%)은 증가했다.
◇수출입 증가율 추이(단위: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엔低와 미국의 對이란 제재, 단가인하 등으로 일부 품목 수출은 부진했다"며 "그러나 선박 수출이 두 달째 호조세고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난 점은 하반기 수출 실적의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권평오 실장은 이어 "세계무역기구(WTO)가 세계 70개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무역 통계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수출 증가율은 0.03%로 실질적으로는 국제 경제가 정체된 셈"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에 196억달러 흑자를 냈고 7월에도 수출이 2%대 증가했기 때문에 비교적 우리가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