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측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국정원의 '댓글 공작'에 대해 "종북세력과 간첩의 추적활동"이라며 선거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민주당이 국정원 전현직 직원을 매관매직해 일으킨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권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조 특위 국정원 기관보고 기조발언을 통해 "국정원에 대한 검찰 기소는 대북심리전 자체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은 그동안 정치중립을 강조했고, 8회에 걸쳐 대선 중립을 엄중 지시했다"며 "(댓글 지시는) 천안함 사건, 국보법 폐지, 제주해군기지 논란 등 친북 종북 세력에 대한 대처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민주당은 지난 대선 막판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기색이 짙자 국정원의 활동을 대선개입으로 둔갑시켜 국민을 호도했다"며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 언론장악과 불법감청 등 국정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되살릴 경우 대선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일으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고의적 차량사고, 감금, 접촉차단 등 대한민국 공당이 했다고 믿어지지 않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국정원에 대해선 "새누리당 정부와 민주당 정부에 상관 없이 정권안보에 충실했다는 비판이 있다"며 "김대중 정부에서 발생한 불법도청에서 보듯이 법을 위반하며 직무를 수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민정부 이후 국정원은 개혁 작업을 했지만 그 내용이 조직 기능과 위상에 대한 심오한 고찰에서 나온 것이 아닌 조직 이름 바꾸기와 사람 바꾸기에 그쳤다는 비판적 평가가 있었다"고 말해 국정원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누적돼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기조발언자인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어렵게 태어난 옥동자'라고 말한 것에 빗대 "국정원 국조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생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선 "민주당의 억지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가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국정조사의 범위와 무관한 사람들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정쟁의 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NLL 발언포기, NLL대화록 실종의 책임에서 벗어나 당내 입지를 굳히려는 저의와 국정원을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국정원에 대해 "정쟁으로 몰고 갈 대상과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 등이 주장하는 국정원의 국내파트 해체에 대해선 "온, 오프라인에서 국경의 의미가 없어져 가는 현실에서 국정원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주장"이라며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을 태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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