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원자재 슈퍼사이클 종료?
2013-08-06 08:41:28 2013-08-06 08:44:4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올 들어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상품가격이 전월말 기준 상승했습니다. 전반적인 상품가격 현황과 향후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봅니다.

 
우선, 지난달 흐름부터 살펴봐주시죠.
 
기자 : 상품 가격이 3월말 이후 4개월 만에 전월말 기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인 원자재 지수인 CRB 상품지수는 7월말 현재 전월말 대비 3.0% 상승했는데요. 원유와 금, 농산물이 상품 가격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상품 수요 측면에서는 유럽의 경기 회복이 글로벌 경제에 안전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 ECB의 기준금리 인하, 유럽 주요국들의 재정긴축 완화 등이 5월 이후 가시화되면서 유럽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낮춰주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 사실 올 들어서는 원자재 계속 하락세 보이지 않았습니까. 왜 그런겁니까.
 
기자 : 올 들어 상품 가격이 하락을 보인 것은 중국 경제 둔화와 달러 강세가 주원인이었습니다. 향후 중국 경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지만요. 달러화는 약세전환 했고요.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상품 가격의 강한 반등은 힘들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지난달 금과 유가는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건데요. 원자재의 가격 강세, 슈퍼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근본적인 이유 무엇으로 보십니까.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주인공인 신흥국 스토리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러한 주장의 요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이러한 주장은 뒷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2년 이상 원자재 시장 조정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올라간 준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친디아의 힘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앵커 : 신흥국 성장이 원자재 가격을 좀 더 이끌 것으로 보셨습니다.
 
금값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 7월은 달러화 약세와 금리 안정으로 귀금속 가격이 크게 반등했습니다. 7월 말 기준 금 가격은 전월말 대비 10% 상승했습니다. 2012년 1월 이후 월간 단위로 최대 상승률인데요. 유럽의 통화정책과 재정긴축 완화는 경기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고요. 이것은 또 다시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엔화 역시 참의원 선거 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금값은 오른건데요.
 
하지만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금값이 1350달러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달러 약세로 하방 지지선도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인데요.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께서 금값 움직임과 향후 전망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연구원 : 금값은 전형적 기술적 반등 구간입니다. 그동안 부각됐던 금의 강점들이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서 금의 강점이 사라진 것이고요. 달러 강세와 큰손들이 금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이 금값 하락을 이끌었는데요.
 
심리 사이클 상으로 패닉국면과 자포자기 국면 다음은 기술적 갭 메우기가 나타나는데요.
 
양적완화 축소 논의와 함께 달러강세가 나타난다면 지지선을 재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 금값은 전형적 기술적 반등 구간으로 판단하셨습니다.
 
유가도 살펴보죠.
 
기자 : 유가는 6월 중순부터 상승했는데요. 7월 한달 동안만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8.8% 상승했습니다. 계절 수요와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공급 차질 때문입니다.
 
우선 계절 수요는 8월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6~8월 사이 연중 가장 높은 계절 프리미엄을 형성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입니다.
 
중동 리스크도 여전한데요. 시리아 내전과 이집트의 군사 쿠테타 등으로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유가격 역시 약세 전망 나오는데요. 특히 석탄과 셰일가스 등 다른 에너지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유가격 떨어질까요.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 전망 들어보죠.
 
연구원 : 원유 가격의 상대적 선방은 원유를 움직이는 힘이 누군가인지를 알면 이해 가능합니다. 원유 시장은 중국 스토리가 유효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건데요. 미국 스토리가 오히려 더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유가의 장기약세 전망은 논란이 많은데요. 셰일오일 생산증가는 가격상승을 억제할 것이나 유가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 셰일오일 생산증가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는 하겠지만 유가 하락을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곡물가격은 어떻습니까.
 
기자 : 대두와 옥수수 신곡 가격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맥 가격은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미국 가뭄이 작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요. 파종 지연으로 인한 심각한 품질 저하가 없어 생산 호조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기 때문인데요. 미국 농무부는 하반기 대두와 옥수수 공급량이 지난 시즌에 비해 각각 29%,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곡물가격도 횡보세인데요. 타이트한 수급과 양호한 생산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지난해와 달리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추세입니다. 기상 상황이 우호적으로 나타나면서 공급충격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경기둔감 원자재인 농산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낮은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기자 : 우호적인 기상 상황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곡물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종합해보면 원자재 가격은 7월에 반등이 나타나기는 했지만요. 상반기 중 원자재 시장이 바닥권 횡보세를 보였는데요. 하반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7월 반등 추세 이어 갈까요. 아니면 양적완화 종료 시그널이 나오면 상반기 흐름 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나요.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께 이어서 들어보죠.
 
연구원 : 원자재 가격은 실물경기와 동행한다고 보는데요. 따라서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를 보입니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유럽과 미국을 필두로 개선세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요. 중국 성장률은 7% 이하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원자재시장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자 : 원자재시장은 실물경기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에는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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