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박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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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들어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란이 다시 한 번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양적완화 축소가 조기 시행될 가능성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까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국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최근에 불거진 배경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차 나오고 있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그러니까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죠. 이 총재들이 지난주에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이같은 우려감이 확산되기 시작한겁니다.
어떤 발언들이 나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리처드 피셔 총재가 실업률을 보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했구요.
7일에는 피아날토 총재가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시장이 가장 놀랐던 것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입니다.
에번스의 경우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인데요. 경제 정책 면에서 비둘기파라고 하면 비교적 현상 유지를 중요시하고, 온건하게 정책을 이끄는 쪽을 의미하죠.
에번스 총재는 따라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일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언에 시장이 더 반응한 것 같기도 하구요.
재미있는 이야긴데요. 실제로 지난주 언론에서 나온 기사 제목들 보면, "에번스 너마저", "비둘기파들의 변심인가", "이젠 비둘기파까지.."이런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양적완화 축소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는 이른바 '9월설'이 거론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됩니까?
기자: 네.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즉 FOMC가 다음달, 9월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올해 FOMC는 세 번 남아있는데요, 9월, 10월, 12월입니다. 이 중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은 9월과, 12월에 예정돼있죠. 버냉키 의장의 경우 정책 전환 여부는 항상 이 기자 회견 때 밝혀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도 버냉키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나리오를 제시했었죠. 또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면 최근에 제시한 시나리오대로 내년 중반에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9월설이 힘을 싣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이뤄질까요? 박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에게 의견 들어봤습니다.
박준일 연구원: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시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미국 실업률 하락은 고용 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9월보다는 연말에 출구 전략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네. 박준일 연구원은 9월보다는 연말에 출구 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네요. 그렇지만 지난주, 이 9월설때문에 시장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었는데요. 일단 지난주 시장 상황도 잠깐 짚어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주 한 주간 1.1%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5% 내렸습니다.
아시아증시도 지난주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7일에는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전일 보다 4% 넘게 떨어졌구요. 이를 비롯해 중국, 대만 증시 모두 낙폭이 컸습니다. 다만 중국 수출입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주 후반에는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소폭 오르는 모습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좀 큰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감이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한데요. 박준일 연구원에게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앞으로 글로벌 증시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력, 직접 물어봤습니다.
박준일 연구원: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미 그 여파가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구전략이 실질적으로 시행된다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네. 박준일 연구원은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이미 그 여파가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도 궁금한데요, 그 전에 먼저 지난주 국내 증시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지난주 약세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특별히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감이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 지수는 한 때 1880선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역시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9일 금요일에 간신히 1880선을 지켰습니다.
국내 증시, 정말 올해 내내 미국 양적완화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감에 취약한 모습입니다. 지난 6월20일에 양적완화 축소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크게 급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당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붕괴되고, 1820선까지 떨어졌었죠. 이번에도 역시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영향을 받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같은 우려감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도 미리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입니다.
박준일 연구원: 국내 증시 역시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그 여파는 인도, 브라질같은 경상 적자국보다는 적겠습니다.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머징 국가 내에서 비교 우위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네. 국내 증시도 역시 피해는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다른 이머징 국가보다는 조건이 비교적 낫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기자, 그렇다면 시장 우려감은 당분간 이어질까요? 증권가 이야기도 좀 들려주시죠.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일단 이번주까지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축소 관련 발언이 앞으로도 언제든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로 갈 수록 출구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박스권 장세가 일단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시장 우려감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또 어떤 이벤트가 확인돼야 시장 우려감이 진정될 수 있을까요? 자세한 전망, 박준일 연구원에게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준일 연구원: 하반기 중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출구 전략과 함께 연준 의장 교체와 재정 긴축 관련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유럽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상쇄할 전망입니다. 다음달 22일 예정된 독일 총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하반기까지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지만 유럽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음달 22일 예정된 독일 총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네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 어떤 투자 전략 세워야 할지 박준일 연구원에게 좀 더 들어보도록 하죠.
박준일 연구원: 시장 여건의 경우 3분기가 4분기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에도 강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예상되구요. 유럽 경기 회복을 감안해 소재, 산업재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취할 것을 권합니다.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면 보험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박준일 연구원은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소재, 산업재 중심으로 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추천했습니다. 보헙업종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오늘 박준일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과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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