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개막한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2회째를 맞은 프로-아마 최강전이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열기를 이어받아 순항 중이다. 관중이 지난 대회보다 약 3배 늘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첫날인 15일에는 4908명이 들어왔고 둘째 날은 평일임에도 3324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은 KBL 소속 프로 10개 팀, 대학리그 상위 5팀(경희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건국대), 상무 등 총 16개 팀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5일부터 22일까지 맞붙는 대회다. 프로팀은 외국선수 없이 참가한다.
대회에 대한 농구계의 기대는 크다. 한선교 KBL 총재는 "시즌 전 새 정비를 하는 프로팀과 프로 입성을 꿈꾸며 정진하는 대학팀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명용 대학농구연맹 회장은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대학 후배들의 경기력 역시 프로농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볼거리"라며 "얼마 전 끝난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이어 한국농구의 인기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개막전에서는 11일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16년 만에 획득한 농구월드컵 티켓이 농구팬들의 적극성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개막 첫날 프로팀들은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KT는 한양대와 만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많이 뛴 조성민을 제외했지만 송영진, 오용준, 김현수, 장재석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SK는 연세대와 경기서 김민수, 최부경, 박상오, 변기훈이 모두 코트에 나왔다. 문경은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 기간 체력소진이 많지 않았던 김선형까지 투입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여성 농구팬 김모씨(28)는 "열심히 하는 프로팀들도 보기 좋았고 평소에 자주 볼 수 없었던 대학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한다"며 "여름 휴가랑 겹쳐 계속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팬 서모씨(37)는 "최근 다시 농구에 관심이 생겼다"며 "학생체육관에서 열려서 그런지 예전 농구대잔치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초반이지만 지난 1회 대회와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이 대회는 시즌 중반인 11월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로 열렸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일부에서는 프로팀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프로팀들만 비판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프로팀들은 정규리그 2라운드를 막 마쳤고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라운드를 앞두고 있었다. 부상위험과 체력부담이 구단 앞에 놓여 있었다. 상금 5000만원을 위해 이런 리스크를 감수할 프로 구단은 없었다.
이변 없는 뻔한 승부도 아쉬웠다. 대학팀들은 외국선수와 주전선수가 없는 프로팀들을 상대로도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중앙대만이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8-94로 1승을 거뒀을 뿐이다. 우승은 상무가 했지만 사실상 프로 선수들이 소속된 팀이다.
이 때문에 경기가 진행될수록 관중 수는 줄었고 결국 평균 관중 수 1780명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대회 2일째인 16일 제2경기에서는 대학팀이 첫 승을 신고했다. '대학생 국가대표' 김민구와 김종규가 44득점을 합작한 경희대는 전주 KCC를 70-56으로 제치며 대학팀 첫 승을 신고했다. 둘은 한국 농구의 확실한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제1경기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건국대를 77-62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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