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이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을 촉구하는 3차 국민보고대회를 갖는 17일 서울을 비롯한 부산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는 다시 한 번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이 행사 직후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결합할 예정인 가운데 부산 서면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부산은 집권여당의 텃밭이자, 새누리당의 결사 반대로 증인채택이 무산된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대선 전 유세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사전에 입수해 읽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어서 주목된다.
또 지난 1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대선 개입 혐의를 전면 부정한 직후 열리는 이날 전국 동시다발 장외집회가 가져올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9일과 21일 두 차례 청문회 이후 23일 전체회의에서 결과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정이 또 다시 파행을 맞지 않는다면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국정조사의 결과가 나오기 전 마지막 행사인 셈이라 강도 높은 규탄 목소리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자웅을 겨룬 문재인 의원이 서울광장 촛불집회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 의원이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자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촉각이 곤두서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국조 결과보고서가 사실상 반쪽으로 채택될 것이라 보고 있다. 원세훈·김용판 증인이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고, 새누리당이 이들의 변호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폭염과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현상이 촛불정국으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이번 주말 집회의 열기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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