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국채 금리가 2년만의 최고치에 달했다는 소식이 아시아 주식 시장의 최대 악재가 됐다.
지난 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2.8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2.90%까지도 상승해 3%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딧아그리꼴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 내용이 전해지기 전까지 시장은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수출株 '와르르'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61.75엔(2.63%) 떨어진 1만3396.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28일 이후 최저치로 엔화 가치 상승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오후 4시45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97% 하락한 97.07엔을 기록 중이다.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신흥국 증시가 출렁인 점도 부정적인 요인 이었다.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자동차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히노모터스, 스즈키모터스, 이스즈모터스가 모두 7% 안팍의 낙폭을 기록했다.
혼다자동차(-4.08%), 닛산자동차(-2.81%), 도요타자동차(-2.53%) 등 3대 자동차 업체들 역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
후지필름(-3.15%), 닌텐도(-2.98%), 소니(-2.43%) 등 전자업종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도 3%가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에버브라이트 여파 여전..철도株는 '활짝'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01포인트(0.62%) 하락한 2072.59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거래 주문 실수로 중국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에버브라이트 증권이 전일 또 한번의 주문 사고를 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에버브라이트의 연이은 실수에 장강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에버브라이트의 무용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영향에 에버브라이트는 일간 최대 낙폭인 10%의 하락세를 보였고 하이퉁증권(-2.7%), 시틱증권(-1.9%) 등 다른 증권업종도 함께 내렸다.
시노펙상하이석유화학은 비유통주 개혁 작업의 영향으로 43.35% 급락했다.
반면 철도주는 크게 오르며 중국 증시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철도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영향이다.
대진철도(4.52%), 광선철도(2.1%), 중국철도건설(1.6%) 등이 모두 강세였다.
◇대만·홍콩, 미국發 찬바람에 '풀썩'..2%대 약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7.55포인트(0.86%) 떨어진 7832.6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3.61%), 고무(-3.09%), 자동차(-2.45%) 등 대부분의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8분 현재 전날보다 507.79포인트(-2.26%) 떨어진 2만1955.9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스프리홀딩스(2.14%), 팍스콘(0.24%)을 제외하고 일제히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상은행(-3.21%), 중국건설은행(-3.19%), 중국은행(-2.66%) 등 은행주와 신세계개발(-2.60%), 항기부동산개발(-2.60%) 등 부동산주가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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