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량과 이용금액은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결제금액(승인 기준)은 하루 평균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에 그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 상반기 또 다시 뒷걸음질친 것이다.
민간소비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정부가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발급기준에 개인 신용등급 제한(1~6등급 이내)을 신설하는 등 신용카드 발급기준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체크카드 발급량과 이용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체크카드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839만건, 이용금액은 2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4%, 7.5% 증가했다.
올 상반기말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369만장으로 1억장을 돌파해 신용카드 발급장수(1억1534만장)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특히 신용결제 가능한 하이브리드카드 체크카드의 결제 이용금액이 크게 증가해 6월 중에만 일평균 1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드 사용 장려 및 세제 혜택 등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카드사들의 영업 강화에 힘입어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카드를 비롯한 어음·수표, 계좌이체 등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지급결제건수와 이용금액은 일평균 각각 4822만건, 30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4.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어음·수표의 결제규모는 일평균 155만건, 27조원으로 각각 23.5%,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규모는 일평균 1644만건, 27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 5.9% 늘어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