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주당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3.15 부정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서한을 전달한 것에 새누리당이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21일 야당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이 청와대 항의 서한 전달하면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와 비교한 것은 ‘귀태’ 발언에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을 상대로 대국민 흑색 선동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귀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뜻하는 말로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로 지칭했다. 지난 7월 홍익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표현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김한길 대표 사과와 홍익표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일정 불참을 선언했다.
최 원내대표가 3.15발언을 ‘귀태’와 비교한 것은 새누리당의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는 “1960년 자행된 3.15 부정선거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될 정도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법 선거였다”며 “온 국민이 다 동의하는 대로 지난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선을 부정선거에 비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고 대선 불복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헌정 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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