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는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일정 마지막 날인 23일 결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가졌지만 이견차를 드러내며 평행선을 달렸다.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결과보고서를 채택 안 하면 마지막에 우리가 일을 아무 것도 안 한 꼴이 된다"면서 "회의를 했으면 기록을 남기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만의 주장을 결과보고서에 담겠다는 것은 아집이고 독선"이라면서 "우리가 50여 일 고생했는데 마무리를 잘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생방송을 통해서 이 사태의 실체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면서 "저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채택은 반쪽이 달아난 것이기 때문에 가당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국조 무용론이 제기가 될 정도의 상황"이라면서 "국조를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중간에 서로 다퉈 시간도 허비하고 원만하게 끌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다. 그랬으면 결과는 양쪽이 본대로, 생각하고 느끼는대로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민주당이 연루된 정치공작이었다는 것을 반드시 집어넣어야 된다. 매관매직 역시 채택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재차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공판이 시작된다. 최종 판단은 사법부가 한다. 거기에 승복해야 한다"면서 "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시각이 둘 다 옳으면서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모든 시각을 국조 결과보고서에 담아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조 한계에 대해서 많은 언론의 지적이 있다. 이 제도의 개선 방안도 담아야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우리가 과정을 겪었으면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옳은 것만 국조 보고서에 채택해야 한다"면서 "틀린 것도 다 넣자고 주장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
정 의원은 "진실 만을 담아서 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새누리당에 다시 역제안을 한다"면서 "거짓은 빼고 진실만 채택하겠다면 그것은 동의할 수 있다. 증인 고발 문제도 같이 합의해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린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국조특위 신기남 위원장은 "국조를 통해서 국민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고 제도개혁에 대한 여론도 높아졌다. 저는 성과가 크다고 본다"면서 "여야 의원님들 각자 의견이 자기 나름대로 다르지만 그건 우리 의견이고, 국민이 다 보고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판단에 맡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처럼 여야가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결과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오후 12시까지 결과보고서 채택에 대해 좋은 안이 있는지 포기하지 마시고 협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국조특위는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면 속개할 예정으로 정회가 선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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