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문재인이 대통령 됐어도 국정원 댓글 사과해야"
"국정원은 도움을 줬는데 배달사고가 난 거냐"
2013-08-28 20:30:38 2013-08-28 20:33:5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28일 "문재인이 대통령인 상태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박근혜를 위한 댓글을 지난 선거에서 단 것이 드러났다면 문재인이 사과해야 한다"는 말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시청광장에서 천호선 대표와 박원석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함께 '대통령의 품격'을 주제로 토크쇼를 갖고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금 국민들이 무엇을 문제로 삼는지를 모르는 것이냐, 모른 체하고 있는 거냐"면서 "모른다면 너무 심한 것 같다. 본인에 대한 인격모독이 되니까"라고 모른 체하는 것이라 의심했다.
 
그러면서 "왜 국정원이 한 일은 일단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나.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면서 "국정원이 작년에 누구를 어느 정도로 도왔건 관계없이 국정원이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을 어긴 불법행위를 했다면 그것에 대해서 아직 재판 결과가 안 나왔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검찰에서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기소까지 했고, 현재 확인된 명백한 사실을 갖고 국정원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현재의 대통령이 사과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표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도움을 안 받았다'고만 한다. 국정원은 도움을 줬는데 배달사고가 난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 문제는 본인이 할 얘기가 아니다. 이것이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객관적 사실과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안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누가 당선됐든 국정원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 일에 대해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하는데 그것을 안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인간된 도리로 자신이 출마한 선거에, 설사 자신이 부탁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국정원이 그렇게 했다면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본인이 본인과 연관된 일이기 때문에 국정원이 한 일이 검찰의 기소대로 사실이라면 잘못된 일이고 피해를 본 다른 경쟁자가 있었다면 몹시 죄송한 일이라고 해야 그게 인간이고 생명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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