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내란음모 발언 없다"(종합)
"강연에 이석기 초청한 자리..전쟁 반대 평화 실현 의견 나눠"
2013-08-30 13:20:39 2013-08-30 13:23:48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은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석기 의원 녹취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30일 국회 의원회관 오병윤 의원실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의원의 어떤 발언에도 내란음모에 준하는 발언은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국정원은 이 의원이 RO 성원을 모집하여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발표하고 그 증거로 녹취록을 제시하였으나 이는 김홍렬 경기도당 위원장이 임원들과 모집한 강연에서 이 의원을 초청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이 의원의 내란음모에 대한 증거를 단 한 개도 제시하지 못하고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을 문제로 삼고 있다"면서 "전쟁 반대 평화 실현을 위해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녹취록은 일부 참가들의 취지가 날조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이것은 국정원이 NLL 포기라면서 정상회담록을 짜집기하면서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왜곡시킨 사례와 다르지 않다"고 비교했다.
 
홍 대변인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피의 사실을 공표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물론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개별 언론에 대해서도 별도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거명된 사람들 또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은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입수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의원은 녹취록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엔 "개별적인 언급보다 진보당 자체에 내란죄를 뒤집어씌우는 탄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갈음하겠다"고 대답했다.
 
홍 대변인은 "경기도당 당사자들이 직접 의사를 밝힐 것"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해달라 오늘 중으로 빠르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날조나 조작의 증거를 묻는 질문엔 "그 부분은 따로 말하겠다. 왜냐하면 여기서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다양한 구체적인 질문을 언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홍 대변인은 "강연을 포함해서 녹취록의 모든 내용이 날조·왜곡"이라면서 "그런 왜곡에도 불구하고 내란 수준의 이야기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엔 회합 자체를 부인하다가 오늘은 현장에 있었다고 인정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는 있다, 없다는 말을 하기 적절하지 않았다"며 "정확하게 내란죄 자체가 가장 큰 거짓말이고 누명이기 때문에 이를 구성하기 위해서 작은 거짓말들이 무성하게 나올 텐데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 대변인은 향후 일정에 관해선 "곧 공지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오병윤 의원실로 다시 들어갔다.
 
한편 이정희 대표 등 진보당 지도부 및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부터 비공개 회의를 갖고 녹취록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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