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세를 보이며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신흥국 통화 등 위험 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진 까닭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0% 하락한 82.1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7% 상승한 1.3207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중국의 8월 HSBC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로 전달의 51.3에서 대폭 오르며 향후 성장 전망을 밝혔다.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원자재 시장도 되살아나고 다른 신흥국 경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찰스 스타나우드 노무라홀딩스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지표는 신흥국 통화를 뒷받침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탈그룹 선임투자전략가도 "중국의 지표 호조는 성장을 뒷받침하고 시장의 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신흥국 통화 움직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신흥국 통화는 강세였다.
호주달러는 호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4% 상승한 0.917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 달러 역시 1.4% 상승한 0.7906달러로 거래됐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이날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월의 베이지북과 거의 비슷한 평가로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초 자료로 사용되는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후 시장의 눈은 5일과 6일 연이어 공개되는 지난달의 고용 지표에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8월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과 동일한 7.4%를 기록하고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이 밖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 우려가 높아진 점은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프랑의 수요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밝혀지면 공습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유엔 안보리의 동의없이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엔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달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대비 0.17% 오른 99.74엔으로, 유로·엔 환율은 0.43% 상승한 131.7엔으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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