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로컬푸드 매장이 올해 20곳에서 오는 201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되고, 공동작업장 설치를 위한 시설비도 지원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확대와 유통개선을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정부가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와 유통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생산자 교육, 홍보, 인증표지 개선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인증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여전히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로컬푸드매장·온라인·대량수요처 늘려 '직거래' 활성화
정부는 우선 친환경 농업 비중이 큰 산지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소규모 농가에서 재배한 채소를 가정에서 택배로 받는 직거래사업인 꾸러미사업장을 확대하고, 공동작업장 등 시설 설치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금 규모는 1곳당 총 3억원 이내로 국고보조 30%, 자부담 70%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이버거래소 등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 장터도 활성화된다.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학교급식 공급액을 지난해 8577억원 규모에서 올해 1만2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권에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시행하는 학교를 올해 861곳에서 2017년까지 1300곳으로 늘리고, 학교장·영영사 등 급식 관계자에 대한 친환경농산물 현장체험 및 식생활 교육도 늘리기로 했다.
공공기관, 병원, 대기업 등 대량 수요처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친환경농산물 우수식당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안전성 검사와 인증관리를 실시한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장·대형판매장·학교급식 등 생산·유통 단계에서부터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조사를 확대해 현재 1만1500건의 안전성 조사를 2017년까지 1만350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생산관리자를 지정해 인증농가를 교육·관리하고 생산지침서를 제공하는 등 생산단계의 인증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대중매체를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친환경 농산물 박람회를 격년으로 개최해 소비자의 인식도 높여갈 예정이다.
◇정가·수의 매매 거래비중 5년안에 3배로..'도매시장 활력 찾기'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위해 도매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도매시장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 특히 정가매매와 수의매매를 2%대에서 2017년 6%로 늘리기로 했다. 정가·수의매매에 적극 참여한 법인이나 중도매인에게는 100억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우대할 계획이다.
정가매매는 판매자가 일정한 가격을 제시해 정찰로 판매하는 것이고, 수의매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협상을 통해 적정가격을 정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하는 법인과 중도매인을 육성하고, 친환경 농산물 전용 경매장, 저온저장고 등 전용공간 설치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은 2001년 이후 매년 30% 수준으로 성장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농산물재배면적 대비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809억원으로 2020년에는 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소비자는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생산자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며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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