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전세계 TV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LG가 올해 'IFA 2013
에서 나란히 '울트라HD(UHD)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으면서 차세대 TV 시장에서 OLED TV의 보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LCD기반 UHD TV가 OLED TV 대비 높은 해상도로 차세대 T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OLED TV가 낮은 해상도를 빠르게 극복해내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에 차세대 TV 시장에서 OLED TV가 빠르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힘을 얻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낮은 수율과 비싼 가격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영역이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나란히 기존의 곡면 OLED TV에서 해상도를 4배 높인 UHD 곡면 OLED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55인치, LG전자는 77인치 UHD 곡면 OLED TV를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CES에서 소니가 '4K OLED TV'를 선보였지만, 양산형 제품은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 바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점이 미정인 반면, LG전자는 내년에 UHD 곡면 OLED TV를 양산한다고 밝혀 라이벌 전에서 한발 앞섰다.
두 회사가 함께 UHD 곡면 OLED TV를 내놓음에 따라 차세대 TV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UHD TV와 OLED TV가 당분간 시장을 양분할 것이란 전망에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LCD TV가 강점을 보이는 해상도 측면에서 OLED TV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뒤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색재현율이나 형태 변화의 자율성 등에서 앞서는 OLED TV가 해상도 문제를 해결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도의 약점을 OELD TV가 극복하면서 이제는 OLED TV가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측면이 많아졌다"며 "시장에서 예상했던 두 TV의 시장 침투 속도에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OLED TV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율 문제와 가격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먼저 곡면 OLED TV의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해상도를 높인 OLED TV는 그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구체적인 수율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산술적으로 풀 HD 대비 4배의 해상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반 곡면 OLED TV보다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수율을 높이는 과정은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초기 LCD보다 수율 개선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구체적인 수율에 대해서는 밝히긴 힘들지만 수율 개선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마스크 증착 문제도 해결된 상태기 때문에 수율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RGB 방식은 스몰 마스크 스캐닝(SMS)이라는 방식을 이용해 단계적으로 증착을거치는데 이는 패널 전체에 균일하게 증착이 어렵기 때문에 수율 상승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UHD 곡면 OLED TV를 내놓으면서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의 77인치 UHD 곡면 OLED TV(좌)와 삼성전자의 55인치 UHD 곡면 OLED TV(우).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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