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경제가 7분기 만에 최장기 경기침체를 탈출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수요가 미약한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샤트야지트 다스 익스트림 머니 저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경제가 회복되면서 증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 증가 없이는 더 이상의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긴축 정책에 대한 신뢰, 은행연합 논의 진전 등의 이슈는 더는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국들은 세계 수요가 증가해야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트야지트 다스는 또 “몇 달 내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리파이낸싱을 요구하고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며 부채국 위기가 또 한 번 부각되면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파이낸싱은 채무자가 파산하는 것을 막기위해 추가 융자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요 20개국(G20) 회의 전에도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수요가 늘어나야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고 유럽 경제성장세가 지속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수요가 증가해야 기업이 고용을 확대하면서 실업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고용문제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12.1%로 집계된 가운데 25세 이하의 청년 실업률은 그보다 두 배 높은 24%를 기록 중이다.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근 경기침체를 탈출했으나 청년 실업문제는 여전히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며 “청년층에 일자리가 생기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이 9월 22일 총선을 앞두고 유럽 전체의 문제보다는 국내 이슈에 집중하는 것도 유럽 경제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마르쿠스 커버 BDI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독일이 너무 내부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독일인들은 자국의 재정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관심이 있으나 유럽인들은 독일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 대표는 이어 “향후 20~30년 동안 유럽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유럽-미국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앞두고 독일의 시선이 안으로만 향한다면 독일과 유럽 모두에 손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유럽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전되고 부채국 위기가 잦아든 만큼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유럽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패트릭 레글란드 소시에떼 제네랄 글로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경제지표는 앞으로 2분기 동안 유럽 경제가 성장할 것을 시사한다”며 “잠깐 회복했다가 침체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