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LTE 라이벌인 KT와 LG유플러스의 경쟁이 '임원 스카우트' 갈등으로 확대되면서 법적 분쟁까지 불사할 기세다.
KT는 LG유플러스의 자문역으로 있는 김철수 전 부사장을 영입해 9일자로 부사장급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동종업계 공정행위를 방해했다며 전직금지 가처분 소송을 불사하는 등 강력 반발에 나섰다.
하지만 KT는 김철수 부사장이 LG유플러스에서 해고당한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오는 16일부터 정식 출근한다고 밝혔다.
결국 LG유플러스가 소송을 준비하고, KT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인만큼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양사 갈등의 주인공이 된 김철수 부사장은 KT에서 글로벌 컨설팅을 주업무로 하는 GPDC장 역할을 맡게된다.
김철수 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지난해 말 보직해임을 통보받은 후 올 4월부터 1년동안 LG유플러스 자문역으로 활동해 왔다.
김 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1998년부터 근무하며 직영점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영업 실력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내 일부 직원의 재고 단말기 조작 등의 비리문제를 책임지고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자문역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퇴사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동종업계로 이직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KT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해고당한 사람이다. 동종업계 공정행위 관련법상 해고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LG유플러스 주장은 억지"라고 대응했다.
김 부사장의 이직은 LTE 광대역 경쟁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어서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일 광대역 LTE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고, KT는 지난달 말 주파수 경매를 통해 얻은 1.8GHz 대역을 활용해 이달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대역 LTE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조기 구축을 통해 연내 수도권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월말 현재 LTE가입자 수는 KT가 636만8623명, LG유플러스가 610만1307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KT에 2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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