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의원들에게 '커밍아웃'을 요구한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에 대한 진성준 의원에 대한 반발에 대해 "일부 계파"의 시각이라며 "이중잣대"를 대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에서 새누리당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선 "일종의 병"이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공개'를 요구했던 일을 언급하며 "(진성준 의원 등은) 거기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비판해야 한다"며 "자기 계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용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진 의원이 자신의 '커밍아웃' 요구에 대해 "십자가 밟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말장난"이라며 "본인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은) 제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자신들도 이석기 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라며 "선출직 최고위원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얘기하는데, 획일화를 시키려고 한다"며 "아직도 민주적 사고가 부족한 것이다. 자기가 필요에 따라 '민주'라는 단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비난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사진=민주당)
조 최고위원은 자신의 '커밍아웃' 주장과 관련해 "종북과 진보를 분리하는 것을 미적거리니 국민들이 자꾸 의심한다. 민주당 속에 종북세력이 있다고 의심 받는 거다. 그러니까 무기명에 숨지 말고 커밍아웃 하자는 것"이라며 "또 왜 체포동의안 찬성 당론을 위반했는지도 밝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차 '이석기 의원 제명징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 정서를 봤을 때 민주당에 덧씌워지기 시작한 종북 이미지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말로만 '종북이 아니다'고 하면 뭐하나. 실천을 해야 한다. 실천 방법으로 이석기 의원 문제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새누리당에 부화뇌동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것도 일종의 병"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적이 아닌 국정운영의 파트너"라며 "적은 북한이다. 정치인 의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장외투쟁에 반대했다"며 원내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역대 야당 중 가장 강력한 야당이다. 여당이 다수당이지만 국회 선진화법으로 여야 합의 없이는 단 한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한다"며 "우리의 목표인 국정원 개혁입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무력화시키나"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아울러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와의 단독회담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한때 적국이었던 베트남의 정상도 만났다. 야당 대표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정국 운영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귀국하면 야당대표와 얽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주제를 갖고 만나는 것은 맞지 않다. 주제를 정하는 것은 전략적 부재"라며 "'사과부터 하라. 내가 갈테니'라고 하는 것은 웃기다. 내용적인 것은 만나서 실행하더라도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국정원 문제'를 회담 의제로 해야한다는 당의 입장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이미 안 한다고 했다"고 잘라 말하며, 그 대신 "당 대표를 하면서 당의 체질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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