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앵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납추징금 전액을 자진납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16년을 끌어온 전씨 일가의 미납추징금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최현진 기자, 먼저 갑작스럽게 자진납부가 결정된 배경이 뭔가요?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전격적으로 자진납부 계획을 밝힌 것은 악화된 여론과 검찰의 전방위적 압박 때문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일명 '전두환 추징법'을 바탕으로 처남 이창석씨를 구속기소하고 차남 재용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자 사실상 '백기 투항'한 겁니다. 재산 환수를 넘어 사법처리 위협을 느낀 전씨 일가가 결국 자진납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장남 재국씨는 오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납부 재산 목록을 제출했는데요. 오늘 재국씨의 사과 어떻게 이뤄졌나요?
기자 : 네. 먼저 재국씨는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가족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당국에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했으나 해결이 늦어진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재국씨는 자진 납부 대상 재산 목록을 밝혔는데요. 전씨 내외가 현재 거처하고 있는 서울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할 방침이지만, 전씨가 반평생을 거주했던 만큼 남은 여생을 자택에서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재국씨는 추징금 완납까지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청사 내로 들어갔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검찰이 현재 확보한 재산에 대해 자세히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 검찰은 지난 7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을 꾸린 이후 약 9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압류한 상태였습니다. 거기다가 오늘 전씨 일가 측이 미납 추징금을 납부하기로 함에 따라 책임재산 총 1703억 상당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씨 내외가 연금보험과 사저를 포함 90억원을 납부하고 재국씨가 연천 허브빌리지 전체와 시공사 사옥 등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합쳐 558억 상당을 납부합니다. 차남 재용씨는 오산 양산동 부지 등을 합쳐 560억원을 납부하고 3남 재만씨는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을 포함해 200억을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딸 효선씨는 안양시 관양동 부지를 포함해 20억을 납부하고재만씨의 장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275억원을 납부합니다.
앵커 : 압류하거나 자진납부의사를 밝힌 재산 중에는 부동산이나 그림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검찰이 향후 어떻게 처리하게 되나요?
기자 : 검찰은 자진납부된 재산의 정확한 가액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집행절차를 면밀하게 협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검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TF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검찰은 집행을 위해 공매절차를 진행할 경우 집행금액을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확보한 재산을 통해 전액 환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추가로 은닉 재산 추적 작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앵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 네. 검찰은 전씨 일가의 범죄 수익 은닉 혐의나 비자금 관련 의혹,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검찰은 먼저 현재까지 드러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자진납부 결정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참작해 수사수위는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초 재국씨나 재용씨에 대한 구속수사 방안도 제기됐으나 이번 자진납부 결정으로 전씨 자녀들의 구속 수사 등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최현진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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