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靑 제안 응하겠다"..3자 회담 성사
2013-09-14 15:25:23 2013-09-14 15:29:01
[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앵커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3자 회담이 성사됐습니다. 어제 있었던 청와대의 제안을 민주당이 수락한 것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민주당이 청와대의 3자 회담 요구를 수락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간의 3자 회담이 오는 16일 열릴 전망입니다.
 
어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순방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자"며 만남을 제의했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오늘 이에 대해 "청와대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지 44일째 만입니다.
 
앵커 : 그런데 사실 대통령과의 회담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요? 그간 어떤 과정을 거쳐서 회담이 성사가 된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청와대와 여야는 회담의 형식과 의제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여왔습니다. 포문을 연 쪽은 민주당이었습니다. 8월 3일 김한길 대표는 영수회담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여당 대표 포함 3자회담을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 술 더 떠 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5자 회담 역제안을 내놨습니다. 대선 개입 문제로 꼬인 정국을 풀 열쇠로 회담이 부각됐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핑퐁게임 양상만 전개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사활을 걸었던 국정원 국정조사가 결과보고서 채택도 하지 못하고 종료됐고, 김한길 대표는 8월 27일 '선(先) 양자회담, 후(後) 다자회담' 카드를 꺼냈습니다. 양자회담에선 대선 개입 문제를 다루고 다자회담에서는 민생을 다루자는 거였는데요.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기 전까지 답변을 달라고 통보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런 대꾸 없이 해외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귀국한지 하루 만에 전격 3자 회담을 제안해 상황이 급진전됐습니다.
 
앵커 : 여야의 기싸움이 대단했군요. 그럼 이번 3자 회담 성사 소식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 최경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제안과 민주당의 수용 모두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꼬인 정국을 풀고 민생 살리기에 집중하자"는 입장입니다.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되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 개혁, 대선 개입 관련자 처벌을 강조해 전선을 분명히 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박 기자. 그럼 이제 사흘 뒤면 3자 회담이 이뤄지게 되는데요. 전망을 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 정국이 꽉 막힌 가운데 열리게 된 3자 회담을 바라보는 시선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일단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게 됐다는 점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성과에 따라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정기국회 정상화 여부도 판가름이 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김 대표의 말에 귀를 닫고 "국정원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만 고수할 경우엔 국면 정상화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민주당은 보여주기식 회담이라면 만날 필요가 없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장외투쟁을 접고 원내로 복귀하기 위해서라도 뚜렷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청와대가 '국정 전반'을 의제로 삼자고 한 만큼 결과는 회동장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사이에 오고 갈 대화에 달려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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