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에서 험난한 주전경쟁을 하고 있는 지동원. (사진캡쳐=선덜랜드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 지동원(22·선덜랜드)이 위기다. 선덜랜드의 향후 상대도 녹록지 않아 그의 선발 출전은 더욱 불투명 하다.
선덜랜드는 최근 스티븐 플레쳐(26·영국)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코너 위컴(20·영국), 조지 알티도어(23·미국), 파비오 보리니(22·이탈리아)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선덜랜드로 복귀한 지동원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선보인 '강등 방패'의 위엄을 잃었다.
독일(분데스리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네덜란드(에레디비지에)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들 10명의 골 소식이 더디다. 이 가운데 '전력 외'로 판정 받은 박주영(28·아스널)을 제외하고 손흥민(21·레버쿠젠)과 함께 유이한 공격수인 그의 부진은 국내 축구팬들에겐 더욱 아쉽다.
지동원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아스널과 2013~2014 EPL 4라운드 홈 경기에 결장했다. 선덜랜드는 1-3으로 아스널에 패했다. 선덜랜드는 1무3패(승점1점)의 성적으로 EPL 최하위인 20위에 처졌다.
이날 선덜랜드의 최전방 '투톱'은 알티도어와 플레쳐가 나섰다. 이 둘은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골도 미드필더인 크레이그 가드너(26·영국)가 터트렸다.
영국 스포츠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알티도어와 플레쳐에게 나란히 평점 6점을 주며 평범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지동원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 이미 선덜랜드에는 또 다른 경쟁자인 위컴과 보리니가 건재하다.
아스널전 결장은 예상됐다. 경쟁자들의 시험과 함께 지동원이 소속팀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45)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다.
디 카니오 감독은 지난 1일 현지 언론 '에코'와 인터뷰에서 "지동원이 크리스탈 팰리스전보다 국가대표팀 소집에 정신이 더 팔린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지동원을 비난했다.
지동원은 당시 선발 출장했으나 전반 20분 문전 앞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크로스의 높이가 애매했고 지동원은 머리와 발 중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 장면은 선덜랜드 팬들과 영국 언론들에게 눈엣 가시로 비춰졌다. 지동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언론과 팬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셌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했다. 12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팀의 2부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완전 이적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끝내 선덜랜드로 돌아왔다.
지금으로선 시련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선덜랜드의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선덜랜드는 오는 21일 웨스트브롬과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후 상대는 리버풀(30일)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10월6일)로 예정돼 있다. 강팀들과의 승부인 만큼 지동원의 출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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