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외인 보유채권, 'Sell 코리아' 될까
2013-09-21 12:00:00 2013-09-21 12: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외국인 채권 보유 잔고가 감소추세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외국인 원화 채권 잔액의 감소가 '셀(Sell) 코리아'로 이어질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외국인 원화채권잔액은 98조2179억원으로 전주말 대비 1조8601억원이 감소했다.
 
외국인 원화채권 잔액은 최근 4주연속 감소하며 지난 6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 26일 이후 두 달이 채 안된 상황에서 5조원이상이 빠져나간 수준이다.
 
<외국인 채권 보유잔고 추이>
(자료 제공 = 하나대투증권)
 
업계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추이와 원화강세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외국인 보유 채권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채권에 대한 펀더멘탈이 여전한 상황이고 단기물 순매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단순히 '셀 코리아'로 평가하긴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잔고에서 빠져나간 채권들은 대부분 만기가 짧은 채권들이기 때문에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만기도래에 따른 채권 잔고 감소거나, 단기 채권 순매도인 경우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펀더멘털 시각이 반영된 장기 채권 순매도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채권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2013년 7월 26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잔존만기 1년 이하 채권을 순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채권에 대해 이 연구원은 "7월 26일 이후 순매수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대규모 자금이탈이 있었던 신흥국들과 비교했을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같은기간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 주 평균 11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외국인의 장기채권 순매수 유지는 오히려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가치의 강세속 추가 강세 기대가 줄어들고 있는 점과 장기채권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화금리는 달러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미국 장기금리 하락세 둔화의 영향으로 국고10년 금리는 3.50%선을 중심으로 한 단기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스왑션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불확실성 해소가능성을 반영해 장기채 헤징강도가 약화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대체로 캐리투자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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