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3자 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일제히 서울역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귀향인사를 실시했다.
향후 정국이 대선 개입 사건과 국가정보원 개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 등을 놓고 여야 간 대립이 고조될 전망이라 이날 행보는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홍보물을 나눠주며 서로 다른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음모 사건과 대선 개입이 그것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은 '누가 대한민국의 적을 국회에 들였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돌렸다.
황 대표는 "요새 경기도 어렵지만 부모, 친척 만나려고 가시는 분들이 보따리 가득 싸서 한숨에 달려가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우리가 힘든 때일수록 가족이 모여 서로 격려하고, 꿈도 나누고, 희망을 이야기함으로써 추석에 새 힘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은 '민주주의 회복·국정원 개혁 기필코 해내겠습니다!'라고 쓰여진 홍보물을 배포했다.
김 대표는 "전셋값, 일자리, 가계부채 걱정이 보름달처럼 커져가는 추석이기는 하지만 이제 며칠 다 잊으시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과 따뜻한 한가위를 맞으셨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석기 의원 사태로 곤경에 처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내란 음모 사건을 조작하는 정치공작"을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추석이 지나고 나서 그래도 나라에 희망을 갖고, 정치에 희망을 갖고, 민생이 나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의당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