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대형 신문사 중심으로 뉴스콘텐츠에 대한 유료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콘텐츠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상황에서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칼을 뽑은 사업자는 매일경제신문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미지를 통해 신문을 구독할 수 있는 ‘매경전자판’에 프리미엄 뉴스, 자본시장 투자정보,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추가한 신규 온라인서비스 ‘매경e신문’을 오픈했다.
제 2의 창간을 기치 삼아 사내 전직원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며 인터넷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등 많은 준비와 기대 속에서 탄생했다는 전언이다. 매일경제신문측은 뉴스시장에 반향을 일으켜 올해 안으로 수만명의 유료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신문사도 유료화를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는 1주일 지난 기사에 대해 로그인 이후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폐쇄형 모델을 몇 달간 테스트했으며, 얼마 전 프리미엄 뉴스부 신설을 통해 매경e신문과 유사한 유료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미디어오늘 등 온라인 기반의 중소 언론사에서도 일부 콘텐츠에 대해 유료화를 적용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온라인 뉴스는 공짜와 같이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돈을 주고 팔기보다는 가능한 많은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널리 알림으로써 오프라인 뉴스의 영향력을 강화하거나 온라인 광고수익을 모색했던 게 언론사들의 기본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료화 시도가 늘어나는 이유는 현 체제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사람들의 뉴스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형성된 것.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기업의 온라인 수익화 방안은 크게 광고와 유료화로 정리될 수 있다”며 “온라인광고 시장이 대형 인터넷기업에 선점됨에 따라 사업자들이 결국 유료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온라인광고 수익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그는 “중견기업인 이들이 먹고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뉴스콘텐츠의 유료화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아이뉴스24 등 일부 전문지가 중심이 돼 시도가 이뤄졌지만 대부분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
미디어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구매할 만한 콘텐츠 품질이 담보돼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인 언론사 취재시스템으로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며 “비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 매경e신문 초기화면 (사진제공=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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