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정도에 주목하며 108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FOMC에서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면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56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52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7.7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3엔에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한 지표들이 나온다면 연준은 다음달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화당이 다수인 미 하원은 오바마케어 시행을 위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안과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12월 중순까지 일시 증액해주는 법안을 찬성 230표, 반대 189표로 통과시켰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새해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 연방정부가 폐쇄위기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결과와 지속된 네고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며 “양적완화 축소 지연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하락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당국 개입 강도에 따라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대외 뉴스를 소화하면서 1080원 하향시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5~108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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