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예상 밖으로 양적 완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점쳤던 시장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9월 축소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연준이 100억~15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며 출구전략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이 뚜렷한 경기 개선 신호를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예상 밖으로 축소 결정을 유보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환율의 하락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상반기 미 성장률이 1.8%에 그쳤고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소비지표 등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국내 주식과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매입 축소 연기로 환율 하락 압력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 실제로 양적완화가 단행됐을 때보다 불발 됐을 때의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며 “달러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고 7월부터 매수를 재개한 외국인들의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낮아질수록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1080원대 초중반에서 당국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바 있기 때문에 당국 개입 정도에 따라 환율 하단 지지력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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