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제일모직(001300) 패션사업 부문의 에버랜드 양도가 결정되면서 어떤 식으로 새로운 판이 짜여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모직은 23일 패션사업 부문의 자산ㆍ부채ㆍ기타 권리 및 의무 등을 포함해 사업부문 일체를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제일모직은 이미 '패션 기업' 이라는 궤도에서 이탈한 지 오래다. 패션이 제일모직의 모태사업이긴 하지만 신사업인 소재산업으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되면서 현재 기업 내 위상은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70%가 소재에서 나온 것에 반해 패션사업의 매출비중은 30%에 불과 했었다.
아와 관련, 시장에서는 애버랜드로 매각된 제일모직이 향후 어떤 변화를 모색할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구조적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패션사업 부문이 적자 전환되면서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에 적을 옮기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킬러 콘텐츠' 발굴, 에버랜드와 시너지 관건
현재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자체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에 대해서는 확장정책을 유지하되 일부 적자 브랜드는 철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접고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를 집중 육성
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며 "현재 중국 등에 진출해
있는 적자 브랜드 역시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사업부를 과감히 떼어낸데 이어 또 한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할 것이란 풀이다.
무엇보다 에버랜드라는 친숙한 브랜드와 합작한 '킬러 콘텐츠' 탄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에버랜드가 진행 중인 테마파크, 골프장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아이템들을 개발해 아웃도어, 스포츠 부문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글로벌 디자인 역량이 에버랜드 사업과 결합될 경우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에버랜드 측은 이번 제일모직 사업부 인수를 통해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임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점점 가열되고 있는 패션 업계에서 재탄생하기 위한 독특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향후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 정리 작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난 사항은 없는 상태" 라며 "조직개편이 완료된 이후 구체적인 사업의 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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